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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6일 화요일

SM 그 무거움과 책임

사물에 대해 이름을 정할 때 그에 합당한 이름을 짓고, 또 그 명칭과 실제가 부합하도록 하는 것을 동양에서는 정명론(定名論)이라 한다.

여러분들은 지금 왜 SM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SM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간혹 누가 뭐라건 내가 SM이라 생각하면 그게 바로 SM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있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속된 말로 "에세머니까 내가 꼴리는 대로 해도 된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 이 바닥에 있는 한 우리 나라에서 SM은 영원히 지탄의 대상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물론 SM이란 것이 수도승과 같은 포지션이 아닌 이상 정신적 육체적 쾌락을 배제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SM처럼 나름의 기준이 엄격히 적용되는 것도 드물다고 본다.


그 기준이 주관적으로 해석되고, 또 그 주관적 해석이 답이라고 여기지기 시작한다면 우리 나라의 SM은 이미 존재의미를 잃었다고 봐야 한다.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이미 그 존재의 토대가 무너진 것이니까.
 


SM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견해따른다면 아마 살인자도 폭력배도 강간범도 모두 에세머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그들 입장에선 그게 즐거우니까, 또 그렇게하면 정신적 혹은 육체적 쾌감을 느끼니까...

현재 우리나라의 SM은 당위성만 강조하고 책임론에 대해서는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우리 에세머들에겐 당연히 판타지겠지만, 어찌보면 일반인들의 눈으로 볼 때는 상당히 위험스런 교류를 하는 것이 에세머들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에 따른 책임은 어디갔는지 찾기 어렵고, 자신의 입장에서 요구만을 강조하는 것 어떻게 볼 것인가?

이른바 돔이면 돔, 서브면 서브 모두 말이다.
돔은 돔대로 서브같은 서브가 없다고 투덜대고, 서브는 서브대로 돔의 욕만 해대는 현실정...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책임론을 생각해보신 적 있는지...
그저 먹으려는 돔, 자신의 선택에 대해선 되돌아 보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해 상대방 탓만 하는 서브...

돔은 돔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서브는 서브로서의 가장 큰 특권인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한 다음에 원망이 있고 지적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대다수의 돔, 그리고 서브들은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본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그 악영향이 전체에 파급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우리 나라 SM계의 가장 큰 병폐는 성향적인 정의는 온대간데 없고 순간의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장난치듯이 성향을 정하고, 또한 SM의 범주에 온갖 이상 기호를 포함시켜 마치 똥에 파리가 꼬이듯이 이른바 별의별 변태들이 모여들어 스스로 에세머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여기 저기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서로 죽일 X 나쁜 X하면서 불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 현실이다.


 

SM이란 분명 성인들의 성적인 부분에 있어 일종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중이 떠중이 모두 성향을 떠나 단지 그 성적인 유희에만 집착함으로써 저급 문화로 떨어지는 이 기현상...

암울했던 시절, 내 성향의 근원을 찾고자 고뇌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한 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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