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국가적으로 어떤 이슈가 생기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어김없이 달아오릅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금방 식어버리곤하죠.
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그렇게 조급할까요?
이에 대해 1960대 이후 군사 문화의 부정적 잔재로 보는 시각있기도 하고, 원래부터 우리 나라사람들의 DNA 속에 흐르는 유목민 기질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이에 대해 한번 살펴볼까요?
군사문화의 부정적 잔재로 보는 시각은 분명 틀린 시각으로 보입니다.
예전의 기록을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전부터 그렇게도 성격들이 급했나 봅니다.
예컨대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 대왕이 근정전을 보수하기 위해 기와를 굽도록 지시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매사에 빨리하고자 하여 정밀하지 못하니, 어떻게 하면 정밀하고 좋게 구워서 비가 새어 무너질 염려가 없게 하겠는가(本國人, 凡事欲速, 未能精緻, 何如則燔造精好, 而無雨漏頹圮之患乎)?".
또한 [광해군일기]에도 관청에서 광해군에게 건의한 내용 중에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을 시작하고 그만두는 것이 일정하지 않아서 끝과 시작이 아주 현격하게 차이가 납니다. 급하면 일에 착수하여 남에게 뒤질까 걱정하고, 느긋해지면 그만두어 서로 잊고 맙니다.(但我國之事, 作輟無常, 終始相懸. 急則就之, 唯恐或後; 緩則去之, 置諸相忘)"
그리고 서애 유성룡이 쓴 [진사록辰巳錄]에 임진왜란 중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이 있는데, 여기에도 이런 말이 있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언제나 급합니다. 어찌할 겨를도없이 급하게 허둥지둥하다가 그만 일을 그릇되게 처리하고 맙니다. 그러다가 그일이 지나고나면 금방 해이해 집니다. 그리고는 아무일도 끝내지 못해도 내버려둡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큰 폐단 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조급한 기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급한 민족이 한국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우리의 조급증이 알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 우리 민족의 성급한 기질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요?
어떤 학자는 쌀농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열대 작물인 쌀의 북쪽 한계선이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쌀의 원산지인 동남아와는 달리 적합하지 않은 기후대에서 늘 기후와 절기에 쫓기면서 농사를 지어야 하므로 더운 여름날에 일이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새벽부터 해내야 하니 일찍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집중적이고 짧은 시간 내에 처리해야 했으므로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조급한 기질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만주를 쌀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으로 바꾼 것도 바로 우리 민족이었습니다.
그만큼 부지런하다는 말이겠지요.
또 어떤 학자들은 우리 민족의 핏속에 녹아 있는 유목민족의 DNA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옛기록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급하고 사납다"고 하고 있습니다.
느릿느릿한 중국인들 자신과 비교하면 우리 민족의 날램이 더 부각되었겠지요.
여하간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우리의 기질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현대의 생리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겠지만요.
우리의 이러한 기질은 분명 장점도 많습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 하는게 제일이겠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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