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그 명칭을 최대한 우리말로 옮기려고 노력하였지만, 일본식 용어도 병기하였음을 알려둔다.
이는 일본이 좋아서가 아니며, 어떤 분야를 궁구할 때 그 근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보아 주길 바란다.
1. 팔 뒤로 돌려 묶기(後手縛)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각종 본디지의 기본이 되는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의 본디지는 이 방법을 응용한다.
두 팔을 등 뒤로 돌려서 가지런히 겹쳐서 묶은 다음, 이를 기점으로 상완 부위와 가슴 등을 묶어가는 방법이다.
팔 뒤로 돌려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2. 한손 들어 묶기(片手後手縛)
한쪽 팔만 등에 고정시켜 묶는 방법이다.
이 방법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다른 본디지 방법과 조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 또한 "뒷짐결박(後手縛)"을 기본으로 한다. 다른 한 쪽 팔을 구속하지 않는 것은 다른 SM플을 병행할 때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한손 들어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3. 팔 높이 들어 뒤로 묶기(高手後手縛)
얼핏 보기에는 "팔 뒤로 돌려 묶기"와 비슷하지만, 묶는 방법이 전혀 다르고, 그 구체적인 방법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본디지 방법이다.
이 방법은 피결박자의 두 손목이 팔꿈치보다 높은 위치에 고정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하며, 기본적인 팔 뒤로 돌려 묶기에 비해 구속감이 강하므로 애호가가 상당히 많은 묶음새이기도 하다.
그 특성상 피결박자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방법이므로 초급자가 함부로 시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팔 높이 들어 뒤로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4. 팔 뒤로 뻗어 묶기(下手後手縛)
이는 양팔을 뒤로 펴서 늘어뜨린 상태에서 묶는 방법이다.
뒤쪽에서 볼 때 팔을 펴서 늘어뜨린 상태가 되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많아 구속감이 떨어져 보이므로 빈 공간을 로프로 교차하여 매듭을 짓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방법은 피결박자의 유연성이 부족한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서양식 본디지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확연한 차이점은 서양식의 경우는 두 팔의 팔꿈치를 거의 붙인 상태로 묶으므로 얼핏 형태적으로 유사해 보이지만 완연히 다른 방법이며, 상당한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것 또한 다른 점이라 하겠다.
팔 뒤로 뻗어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5. 팔 뒤로 합장하여 묶기(背面合掌縛)
이는 등에서 손바닥을 마주한 상태로 묶는 방법으로서, 묶는이의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피결박자의 유연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본디지 방법이다.
중국의 경우는 이 방법을 극단적으로 응용하여 “후수불(後手佛)”이라고도 하는 데, 마치 두 손을 등 뒤쪽에서 합장한 것과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 방법을 사용함에 있어 상대방의 유연성을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묶으면 예기치 못한 부상이나, 염좌, 신경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팔 뒤로 합장하여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일본식] [중국식]
6. 팔 들어 머리 뒤에서 묶기(後頭後手縛)
이는 두 손을 들어 올려 머리 뒤에서 묶어 구속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본디지 방법에 비해 피결박자의 가슴이 앞으로 두드러지게 되고 겨드랑이가 노출되므로 수치심을 더 주는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을 "팔 뒤로 돌려 묶기"와 비교하면 구속의 기점이 위쪽으로 이동한 것에 불과하므로 난이도가 평이한 방법에 속한다.
다만 팔을 위로 들어 묶는 데다 몸통과 함께 고정되지 않으므로 장시간 이 형태를 유지하면 피결박자의 피로감이 급속히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팔 들어 머리 뒤에서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7. 등 뒤로 팔 비스듬히 묶기(鐵砲縛)
이는 그 묶음새가 마치 일본 전국시대에 포르투갈 상인으로부터 전래된 철포(즉 조총)을 맨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 쪽 팔은 그대로 등 뒤로 돌려서 묶되 손목을 좀 더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반대쪽 팔은 어깨 위로 뻗은 다음 등 뒤로 굽혀 고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 또한 6. 팔 들어 머리 뒤에서 묶기처럼 오래 지속하면 피로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 방법을 중국에서는 소진배검(蘇秦背劍)이라 하는데, 이는 전국시대의 종횡가인 소진(蘇秦)이 칼을 등에 매고 여섯 나라를 돌면서 유세했던 것에 착안하여 붙인 명칭이다.
등 뒤로 팔 비스듬히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8. 팔 앞으로 묶기(前手縛)
팔 뒤로 돌려 묶기와 반대 방향, 즉 두 팔을 몸의 정면에서 구속하는 묶음새이다.
로프가 주로 몸의 전면에서 매듭이 되므로 시각적 자극을 높이거나, 화보촬영 등에서 자주 응용한다.
단 두 팔이 가슴을 가리는 형태가 되므로 섹시 어필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방법인데, 가슴에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팔 앞으로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9. 다리 모아 묶기(一本縛)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곧게 묶는 방법을 말한다. 두 다리를 모아서 묶는 방법의 특성상 은밀한 부위를 자극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방법이다.
이는 주로 시각적 가지런함을 추구하는 경우나 방치플 등에서 사용한다.
다리 모아 묶기의 형태는 아래와 같다.
10. 가부좌 묶기(胡坐縛)
이는 두 다리를 가부좌 형태(일명 : 책상다리)로 묶는 방법이다.
완전하진 않지만 은밀한 부위가 노출되는 형태이므로 수치감을 주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비교적 작은 노력으로 큰 구속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 있는 묶음으로 널리 사용된다.
이 방법은 장시간 유지하더라도 신체적 부담이 적은 편이며, 로프를 이용하여 상체결박과 연결할 경우 보다 강한 구속감을 줄 수 있으며, 피결박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작용도 한다.
상체의 묶음과 연결하여 피결박자의 몸을 극도로 웅크리게 하는 것을 “海老縛”이라 하는데, 여기서 "海老"는 새우를 뜻하는 일본어로서, 마치 몸을 새우처럼 앞으로 구부려지게 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아래는 가부좌 묶기의 한 형태이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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