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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4일 금요일

통증(pain)의 쾌락 메커니즘

아래는 여러 자료를 보고 번역하면서 작성한 것으로서, 예전 smlife의 [본디지 학술 연구회]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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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머, 특히 마조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통증이란 일종의 쾌감 형식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통증 쾌감은 아래와 같은 여섯 가지 발전 단계를 거친다.


첫째, 감각기관의 극심한 통증이 역으로 심리적 쾌감과 정신적인 극도의 긴장감을 야기하는 단계

둘째, 감각의 왜곡 및 신경마비 단계

셋째, 열감 및 반사성 초기 흥분 단계

넷째, 소양감(瘙痒感) 및 직접 흥분 단계

다섯째, 신경 흥분 및 신경성 성쾌감 단계

여섯째. 몽롱한 무아의 단계


일반적으로 에세머들은 플레이 시 상대방에게 고통을 가할 때 대개 최초리나 채찍을 사용하거나, 민감한 부위를 집게로 집거나, 저온초, 회초리 등을 사용한다.

고통 그 자체로 말하면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대상임에도 학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이러한 통증 감각에 중독되는 것일까?

이는 통증이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어떠한 것을 가져다 주느냐를 분석함으로써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생리적, 정신적인 면에서 고찰할 때 통증이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 결과물은 대략 아래와 같이 분석 귀결할 수 있다.



● 제1기   

이는 감각기관의 극심한 통증이 역으로 심리적 쾌감과 정신적인 극도의 긴장감을 야기하는 단계로서, 통증이 점점 심해져 마치 칼날이 심장을 뚫는 듯한 느낌이 온다. 

신경학적 영역에서 통증은 유기체가 손상되었거나 상처를 입었음을 의미하는 일종의 신호로서, 자연적인 방어본능에 속한다.

이처럼 인위적인 통증은 생물체의 자연 본능에 위배되지만, 에세머 즉 가학자와 피학자로 하여금 고통의 과정을 통해 역으로 심리적 쾌감을 얻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 극렬한 자극은 전신의 신경과 근육을 긴장상태에 들어가게 하는데, 이러한 긴장은 일시적인 질식 및 근육경련을 가져오며, 극한의 정신적 긴장 상태를 야기한다.  

이 단계가 되면 일반인들은 대부분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만 피학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준비가 되어 있어서 능히 감내하고 견뎌내는데, 이것이 바로 마조 성향의 특징이다.    

가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단계의 심리적 쾌감을 즐기며, 제3기가 되면 심리적 쾌감이 상대방, 즉 피학자에 대한 의무감으로 변하기도 한다.



● 제2기

감각의 왜곡 및 신경마비 단계로서, 첫 단계 자극에서 야기된 심장근육의 긴장과 일시적 질식이 전신의 혈액과 산소를 일시적으로 부족하게 만들어 가벼운 마비 현상이 나타난다.

이와 동시에 통증 부위에서는 지속적인 자극으로 신경말초가 마비되고, 외부적인 진동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이 시기가 되면 이미 첫 단계의 강렬한 자극을 받은 직후이므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을 느낀다.  



제3기

열감 및 반사성 초기 흥분 단계로서, 몸이 편안해지고 일시적인 질식 상태에서 회복되어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 역시 정상적인 활동을 하므로 체내의 혈액 및 산소공급이 갑작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이는 마치 극렬한 운동 후의 상태와 같아서 몸에서 열이 나며, 특히 자극을 받는 부위는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통증 등의 불편한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편안해진다. 

 

● 제4기

소양감(瘙痒感) 및 직접 흥분 단계로서, 체내의 산소와 혈액공급이 정상으로 회복됨에 따라 신경말초에 제한적인 회복감이 나타난다. 

아울러 혈액이 외부적 자극을 받은 부위에 집중되므로 국소가 급속하게 충혈되어 벌겋게 붓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는 모세혈관이 충혈된 부위에 신경신호가 약해지므로 자극이 비교적 약한 고주파 방식으로 대뇌에 전달되며, 혈액이 빠르게 흐르는 감각이 더해지고 가려움이 느껴진다.

이 특수한 가려움은 동시에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직접적인 성적 쾌감을 야기한다.


● 제5기

신경 흥분 및 신경성 성쾌감 단계로서, 이 때 피학자는 완전한 심리감응 상태에 진입하는데 이러한 상태는 성적 오르가즘에서 느끼는 정신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이 단계에서는 신경의 민감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외부의 자극이 신경망을 통해 마치 파도가 확산되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퍼져나가는데, 이때 감각기관이 통증은 잘 감지하지 못하고 단지 자극으로 인한 진동만이 전신으로 퍼진다.    

 

● 제6기

몽롱한 무아의 단계로서, 피학자는 마치 자신이 허공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며, 일종의 절대적인 자유와 무한한 팽창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즉 일종의 환각상태에 이르게 된다.  

 

SM 행위의 절대다수가 가학과 피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이들이 가져다주는 자극과 쾌감이 그만큼 강렬함을 의미하며, 이 강렬한 자극을 체험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단 처음부터 너무 과도한 단계의 쾌감과 자극을 찾을 경우, 종국에는 그 희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점점 더 가학적이거나 피학적인 것에만 몰두하게 되며, 결국에는 몸을 해치는 비정상적이고 잔인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단계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현명한 에세머라면 적당한 쾌감과 자극을 통해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기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상 절학무우의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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