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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일 목요일
절학무우가 바라 본 中國의 Bondage
중국에서는 본디지를 “곤방(捆绑:kun bang)” 혹은 “승예(绳艺:sheng yi)”라고 한다.
“捆绑”은 단순히 “묶는다”는 뜻이지만, 후자인 ‘绳艺’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정자체로 적으면 “繩藝”이며, 그 뜻은 로프 예술이란 뜻도 된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중국식 본디지는 최근 우리 본디지계에도 꽤나 익숙해진 영역의 하나가 되었다.
로프를 나선 형태로 감아가면서 팔을 묶는 중국 특유의 본디지인 이른바 “오화대방(五花大绑)”은 서구 혹은 일본 스타일의 본디지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그림 참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본디지 웹 사이트와 포럼을 검색하고 그 내용을 파악한 결과 중국의 본디지 마니아들은 기존의 “오화대방(五花大绑)” 외에 다른 여러 가지 방식의 본디지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본디지 개황을 살펴보면 대략 10여 년 전부터 자체 본디지 영상(강습과 시연을 겸한 영상)을 만들어서 마니아들끼리 공유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긴박장원(紧缚莊园) 영상인데, 그 다수를 이 절학무우도 소장하고 있다.
중국 본디지의 역사는 잘 정리되고 문서화된 일본의 긴박(緊縛 : Shibari)와는 달리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의 본디지를 대표하는 스타일인 “오화대방(五花大绑)”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대략 14세기에 완성된 역사 소설인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 속칭 삼국지)의 삽화에서 그 편린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죄인이나 포로를 제압할 목적으로 창안된 것으로 최근까지도 중국에서는 형사사건에 쓰여 왔다.
하지만 오화대방(五花大绑)은 비록 만들어진 의도가 어떠했건 간에 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널리 애용하는 본디지 스타일로서, 민족적 자부심이 유달리 강한 중국인들이 일본의 전통적인 본디지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통적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화대방(五花大绑)” 스타일은 그 기원을 볼 때 파트너와의 환타지를 추구하는 데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즉 상박부터 하박까지 로프가 조여들어 팔의 혈액순환에 적지 않은 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허리나 하지 부위에 적용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또한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썩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단점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본디지 방법을 창안케 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웹 사이트에 올라오는 다양한 개인들의 본디지 방법을 보면 참으로 다양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미지 참조]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1,000명 중 한 명은 잠재적의 본디지 애호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향에 눈 떠 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본디지 클럽이 형성되고, 베이징이나 상하이, 난징, 광저우 등의 대도시에서는 다양한 회원제 클럽이나 동호회가 개설되어 사진 촬영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래는 중국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본디지 경연대회 이미지들이다.
또한 정취상점(情趣商店)이라 이름 붙여진 성인용품점에서는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각종 본디지 관련 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수많은 왕조가 교체되는 가운데 터득한 중국인들의 처세술, 즉 타인의 일에는 어지간하면 간섭하지 않는 풍조 또한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백주 대낮에 사람들이 왕래하는 대로변에서 본디지 사진 촬영회를 가지고, 또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것은 이러한 문화적 풍토 외에는 딱히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중, 일 동양 삼국 가운데서 가장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우리 나라의 여건과 비교해 볼 때 한 숨이 나올 뿐이다. 사실 좋은 말로 보수적이라 표현할 뿐,..
일찍이 중국의 지인들로부터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엉큼하냐”는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이는 겉으론 점잖은 체하면서 뒤론 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밝히는 우리들의 성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는 말이었다.
본디지를 외설적인 것으로만 치부하는 사회적 편견과 기본적인 노력도 없이 그저 먹으려는 일부 에세머들의 한심한 작태가 어우러져 한국 본디지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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