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DID(Damsel in distress)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있습니다만...
지나고 보니 지금의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어 새롭게 작성해 보았습니다.
........................................................................................................
Damsel in Distress (DID)
일반적으로 DID로 약칭하는데, 이 개념에 대해 국내에선 아직 생소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DID는 본디지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에 “Damsel in Distress”를 개략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기본 개념
웹상에서 Damsel in distress에 대해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먼저 위키백과에서는 “위기에 빠진 여성이란 뜻으로서 영화나 소설 등에서 자주 쓰이는 캐릭터 유형이자 모티브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 권역에서 DID가 가장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는 “危機に陥った女たち(위기에 빠진 여자들)”라고 표현하며, 부가적으로 “갇혀 있고, 밧줄이나 구속 등으로 신체의 자유를 빼앗기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자”로 설명하고 있다.
영어 Damsel in distress의 “damsel”은 “a young unmarried woman”, 즉 “미혼의 젊은 여성”이란 뜻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영화와 TV에서 여주인공이 위기에 빠져 재갈이 물리고 묶인 채 위험에 빠져 있는 장면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TV나 영화 등에서 이러한 장면들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나오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라.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고, 또 적지 않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러한 장면이나 스토리(물론 영화나 TV에 한정되지 않고, 소설이나 만화 등의 기타 매개체도 포함)를 총칭하여 "damsel in distress(대개는 DID로 약칭한다)"라고 한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를 우리말로 옮기자면 “위험에 빠진 여자” 혹은 “도움이 필요한 여자” 정도가 될 것이다. 즉 묶인 채 재갈이 물려 있는 미녀가 바로 “DID”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이다. 사지의 자유를 박탈당함과 동시에 재갈이 물려 구원을 청할 수 없는 위기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바로 “DID”의 매력이다.
2. 기원
“DID”는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괴물의 제물로 바쳐진 에티오피아의 왕국의 공주 안드로메다를, 메두사를 처치하고 돌아가던 불멸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구출하는 것에서 처음 볼 수 있다. 이 고사는 DID의 경전으로서 서양에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DID”의 활용과 발전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은 영화와 TV에서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화와 TV 속의 수많은 DID 장면들은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DID 의 표현형식에는 일정한 발전 과정을 거쳤는데, 20세기 초 무성영화 시대에는 전통적인 결박과 감금 외에도, 아름다운 미녀가 기차가 들어오는 철로 위에 묶여 있다든가, 혹은 원목에 묶여서 전기톱으로 향한다든가 하는 등의 형식으로 발전했다.
이 밖에 구미에서 유행했던 탐정소설의 표지 주제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다. 예컨대 재갈을 물린 채 꽁꽁 묶여 있는 미녀라든가 마취된 채 묶여 있는 미녀, 혹은 미녀 영웅 등을 묘사한 표지들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어 DID의 매력을 충분히 발현하였다.
유명 TV 시리즈에서 그리고 지금의 영화로 제작된 “Wonder Woman”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원더우먼은 7080세대에겐 TV 시리즈로(물론 1974년에 실패한 영화 작품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지금의 세대에게는 영화로 소개되었지만, 미국에선 훨씬 전부터 만화로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즉 베트맨과 슈퍼맨으로 유명한 DC 코믹스에서 1941년에 만화로 처음 나왔다.
원더우먼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비키니 스타일의 복장, 그리고 마법의 황금밧줄, 총알도 튕겨내는 팔찌, 투명 비행기 등등의 캐릭터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사람들에게 어필했던 것은 바로 악당에게 사로잡혀 위험에 빠지는 장면들이다.
4. 페티쉬 장르로서의 DID
인물 유형으로서의 “위기에 빠진 여성”이라는 상황을 일종의 페티쉬의 분야로 끌어들인 사람들이 있었다.
John Willie
바로 John Willie나 Irving Klaw와 같은 이들이었다. 이들이 출판한 많은 성인 잡지들과 만화들은 기존의 DID를 페티쉬의 영역으로 승화시켰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1950년대에 출간한 잡지 「Bizarre」 등에는 섹시한 옷을 입은 채로 구속된 미녀들이 주로 묘사되어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출판 규제가 있어 누드나 섹스를 묘사하면 불법이었다는 점도 DID를 선택한 한 요인이기도 했다. 물론 이들이 남긴 잡지들을 살펴보면 당시 출판 규제를 어긴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으며, 이로 인해 1959년에 「Bizarre」 잡지가 폐간되기도 했다.
4. DID와 BDSM의 차이점
상술한 바와 같이 DID는 장면과 스토리에 치중하며, 그 자체로서는 성(性)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반면 BDSM은 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비록 양자 모두 본디지나 구속의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출발점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DID와 BDSM을 동일시 할 수는 없다. 다만 DID와 BDSM 속에 포함된 한 가지 요소, 즉 일종의 가학적인 장면인 결박과 Gag는 불완전하지만 BDSM과 어느 정도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
단 인터넷을 통한 문화 교류와 전파가 예전에 비할 바 없이 다양하고 빠른 이 시점에, 굳이 DID를 페티쉬나 BDSM과 기계적으로 구분하는 것에 큰 의미는 없을 듯하며, 일종의 역할극으로서 활용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현재 일본의 경우 DID의 의미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영상 업체로는 危機に陥った女たち(http://damsel.kir.jp/index.html)이 있을 뿐이며, 隸孃寫眞館으로 잘 알려진 Reijoh Shashinkan(http://www.reijoh-shashinkan.com)과 개인 DID 영상물로 지명도가 있는 D'S CLUB의 경우는 이미 DID와 BDSM의 경계를 허물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를 이들 업체들의 영상물 표지들이다.
隸孃寫眞館
D'S CLUB
이상 설학무우의 잡설이었습니다.
커뮤니티 : www.smlove.net
Twitter : @marquis900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