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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9일 수요일

緊縛, 縛り, 責め縄의 구별

 

본디지(Bondage)를 의미하는 일본 용어로 緊縛, , 등이 있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한 외국분께서 이들 용어의 차이점에 대해 내게 질문해 온 적이 있었다.

 

이 때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이들 용어에 대해 개략적으로 짚어 보고자 한다.

 

緊縛, , 은 각각 Kinbaku, Shibari, Semenawa로 읽는다. 물론 이 발음들은 일본어 독음에서 나온 것들이며, 본디지(Rope Bondage)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그 외국분께서는 이들 용어에 의미상으로 구분되는 점이 있을 것 같아 내게 질문한 것이다.

 

로프 본디지로 대표되는 일본의 독특한 성문화가 세계 각국으로 퍼저 나감에 따라 shibari, nawa, kinbaku 등의 용어가 해외에서 기준없이 마구잡이로 사용되었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경우 이들 용어에 대해 혼란을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같은 한자문화권이지만 한국중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한자를 읽을 때 음독(音讀)”훈독(訓讀)”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음독이란 중국에서 전해진 한자 발음을 차용하여 읽는 것을 말하고, “훈이란 한자의 일본어 뜻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음독의 경우를 예로 들면 (スイ)(ケン)(ダイ) 등이 있는데, 한국의 한자 발음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 스이다이로 읽는 것이다.

 

훈독의 경우를 예로 들면 (みず)()(おお)きい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자는 한 글자에 여러 가지 뜻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훈독 역시 둘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일본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한자의 발음 문제인데, 언제 어떤 것을 쓰는지 별도의 공식이나 규칙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상술한 원칙에 비추어 볼 때 緊縛은 중국에서 전해진 한자 발음을 차용하여 きんばく(긴바쿠 : Kinbaku)”로 읽고, “는 일본어의 뜻으로 읽기 때문에 しばり(시바리 : Shibari)로 발음하는 것이다.

 

즉 본디지를 의미하는 단어를 음독하느냐 훈독하느냐에 따른 차이일 뿐이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들을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Kinoko HajimeOsada Stevekinbaku(緊縛)의 경우 성적 유대감의 의미를 내포한다는 점에서 Shibari()와 구별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하였다.

 

이 밖에 (세메나와 : Semenawa)이란 용어도 있는데, 이는 고문이나 고통을 뜻하는 세메()와 로프를 뜻하는 나와()의 두 단어가 합성된 것이다. 따라서 영어권에서는 이를 “Torture Rope”로 번역하기도 하는데, 정작 일본에서는 큰 틀에서 본디지(Rope Bondage)를 지칭하는 단어로 간주하고 있다.

 

일본 교토대학(京都大学)田中雅一은 그의 논문 緊縛/りからkinbaku/shibariへグローバルする日本性文化(緊縛/에서 kinbaku/shibar로 세계화하는 일본의 성문화)에서 인터넷 상에서 국적불명의 Shibari, Nawa, Kinbaku 등의 사이트가 난립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즉 이는 일본의 독특한 언어 습관인 한자의 음독과 훈독을 무시한 채 단순히 관련 단어들에 대해 자의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들 용어들은 그 발음은 비록 각각 다르지만, 모두 로프 본디지(Rope Bondage)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상 절학무우의 잡설이었습니다.

 

 

아큐(阿Q)의 후예들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쉰(魯迅)의 작품 중에 [아큐정전(Q正傳)]이란 책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무지몽매하고 열등감 덩어리인 아큐(Q)라 불리는 인물이다. 이 아큐라는 인물은 매번 자신의 열등감을 이른바 정신적 승리법”, 즉 어떠한 상황에서건 스스로를 승리자로 합리화하고 우쭐거리는 방법으로 해소한다

 

자신보다 잘 나거나 강하다고 여기는 상대(물론 이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앞에선 말 한마디 못하고 뒤 돌아서서 네 따위가 뭔데!”라며 자신만의 정신적 승리법으로 위안을 삼는 부류가 지금도 상존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온라인에서 익명의 그늘에 숨어서 악성루머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열등감을 푸는 부류들이다.

 

이들의 심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이 분석하고 있다.

정신의학적으로 우선 그들은 대부분 내면세계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은 직시하고 개선시키는 것이 원칙이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열등감이 심할수록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기 쉽지 않고, 또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자신도 없다.  

급기야 나는 잘못이 없고 못나지 않았다고 편하게 마음먹기로 작정한다.그런데 눈앞에 장애물이 보인다. 바로 잘난 사람들(이 또한 이들의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것임)의 존재이다.

어느 순간 그들로 인해 자신의 초라함이 증폭된다는 피해의식이 생기고 마음속에선 분노심이 치민다.

그래, 내가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저들의 존재 때문이야이때부터 그들은 이른바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간주한 대상의 몰락을 바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될 법이나 한 생각인가? 이에 그들의 바램이 이루어지 않을 것이라는 초조함이 더해지면서 내가 직접 그들을 불행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이들은 악성 루머를 만들거나, 남이 만든 루머를 발견하는 즉시 여기저기 퍼뜨리면서 만족해한다. 그렇게 해야 그들의 열등감이 조금이라도 상쇄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부류 모두가 열등감의 화신은 아닐 것이다. 예컨대 타고난 품성이 고약한 인격 장애인일 경우는 내적인 갈등 없이 그저 남을 괴롭히는 자체가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어떤 경우건 타인에 대한 악의적 험담과 공격 행위에 대해 공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받게 되는 불이익을 반복해서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물론 이러한 방법도 나름의 효과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치유책으로 보이지 않는다.

황세희 의학전문 기자에 따르면 인격장애인, 즉 악플러들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정이 쉽지 않다고 하였다.

 

이처럼 결국 그들 내면에 있는 패배주의와 열등감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러한 근성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어떤 사람은 사람의 피를 보며 쾌감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처럼, 이들은 어둠에 숨어 상대방의 분노를 보며, 더럽고 비열한 미소를 짓는 인터넷의 구더기들이라고 했을까.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인간적으로 참으로 측은한 존재들이 아닌가 한다.

마치 [아큐정전(Q正傳)] 속의 아큐(Q)란 인물이 자신의 패배주의적 열등감을 이른바 정신적 승리법을 통해 해소하듯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의 불구자, 열등감의 화신 악플러들은 증오의 수준을 넘어 참으로 측은한 존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 원장은 악플러를 첫째, 겁많은 패배자형”, “둘째, 자아혼란형”, “셋째, 독선가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는데, 이 중에서 우리 SM계에 해당하는 첫 번째 유형에 대한 세부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만성적인 욕구좌절로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것이 겁 많은 패배자유형이다. 이들은 살아오면서 긍정적인 성취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여러 번의 패배가 쌓이면서 늘 자신감이 없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불공정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하지만 현실에서는 저항하지 못한다.

 

이들은 악플을 달면서 비로소 내면에 쌓인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형한테 계속 얻어터지는 동생이 아무 상관없는 강아지를 걷어차고 괴롭히는 것처럼 이들은 다른 사람의 글에 엉뚱한 화풀이를 해대고 인신공격과 성적 언어폭력을 일삼는다.

상상 속에서나마 힘이 센 사람이 되어 복수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은 또 다른 상상의 터전이며 배설의 공간이다

 

이들에게서 삶의 위안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다. 악플을 통해 남을 파괴시켰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화난 모습을 연상하거나 확인하며 위안을 얻는다. 상대방이 자극을 받고 크게 흥분할수록 쾌감을 느낀다.  

인기가 있고 영향력이 큰 사람을 공격할수록 자신의 위치 역시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한다. 이들을 실제로 본다면 그들이 내뱉은 악랄한 말들에 비하면 놀랄 만큼 온순해 보일지도 모른다.

 

악플로 고통받는 이들이여, 저들 인격장애인들은 무대응과 무시가 상책임을 명심하시라. 무대응과 무시는 그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4일 금요일

Bondage에 있어서 자기방어와 책임

 

본디지(Bondage)는 묶는 것을 전제로 하는 행위인 만큼 위험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 위험은 부상 등의 신체적, 물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여기서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평소 본디지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분위기나 자신의 욕구 등에 따라 전후 상황을 고려하기 보단 즉흥적으로 응하거나, 또는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최근 우리 나라의 경우도 SM관련 클럽 등이 활성화되고 있어 성향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잦아지고 있다. 물론 블로그나 사이트, 또는 밴드 등을 통해 만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일본의 실례를 들어 몇 가지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모델 A양]

"모델을 제안했던 모 사이트의 관계자가 “나의 본디지는 ××에게 배웠기 때문에 실력이 대단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있고 평소 본디지에 흥미도 있었기에 묶여 봤는데, 너무 타이트하게 조이기만 해서 너무 아파서 중도에 포기를 했다고 한다.

당시 상대방은 “네가 Sub 성향이라면 참아야지...!!”, “싫으면 첨부터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지...!”라는 어이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상대방의 말만 믿고 적흥적으로 응했다가 낭패를 볼 뻔한 사례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상황은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흥미 본위로 안이하게 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물론 언제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본디지를 동경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일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단지 기교적인 문제만 생긴다면 그나마 다행지만, 그 이상의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헤서는 사전의 자기 방어가 중요하다.
만약 첫 대면에 상대와 본디지를 하게 될 경우 반드시 아래의 사항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1. 실력을 확인할 수 없는 상대와는 본디지 행위를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한다. 

2. 자기 자랑만 늘어 놓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3. 상대방이 본디지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4. 서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 예컨대 과음한 후에는 본디지를 해서는 안 된다. 

5.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로프를 절단할 수 있는 가위 등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6. 서로 간에 동의한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가급적 후일에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을 활용)
 

이상의 여섯 가지를 잘 체크한다면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위험을 최소화할 뿐이지 100%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묶이는 쪽을 위주로 설명한 것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 즉 묶는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위험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세상은 자신의 마음처럼 순수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본디지를 매개로 나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론은 본디지 행위에 동의한 이상 서로 간에 책임이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묶는 쪽, 묶이는 쪽 모두가 충분한 소통을 하거나, 믿을 수 있는 상대를 잘 선택한다면 그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사는 첫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설마하는 방심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자기 방어에도 꼭 생각해주기 바란다.

 

이상 절학무우의 잡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