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후수박(後手縛)에서 흉부를 가로지르는 두 갈래 로프의 안착 위치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 참고 : 일본식 후수박은 일본어로 “Takate Kote”라고 하며, 통상적으로 TK로 약칭한다. 따라서 본디지 관련 서적에서 TK란 일반적으로 일본식 후수박을 가리킨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고 그 까닭을 아래서 자세히 기술하기로 한다.
후수박 본디지 시에는 상완(上腕 : 팔꿈치에서 어깨까지의 부위)을 절반으로 나눈 후 가급적 위쪽 부분에 로프가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아래 이미지처럼 두 갈래의 로프 간격은 손가락 2~3마디 정도의 거리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렇게 하면 로프의 가닥이 삼각근의 하단부와 삼두근의 위쪽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는 하중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받을 수 있고 하중을 받는 동안 물리적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 영역을 제공한다.
적지 않은 경우 아래 이미지처럼 상완 아래쪽 부위에 세 갈래의 로프 중 마지막 갈래가 위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는 로프가 너무 많이 남아 마감처리가 어려울 때 일종의 장식과 마감을 위하여 두 갈래 외에 추가로 상박의 하단부에 로프를 위치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주로 신체적 특성을 잘 파악한 익숙한 모델에게만 적용해야 하며, 가장 아래쪽 로프 갈래는 힘을 주어 조여서는 안 된다. 즉 힘을 받고 지탱하는 것은 위쪽 두 갈래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레이 해부학(Gray's Anatomy) 같은 오랜 해부학 서적에서 조차 요골신경, 정중신경, 척골신경 등의 상완을 지나가는 주된 신경들이 상완의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팔과 관련된 주요 신경이 몰려서 지나가는 상완부의 안쪽면은 외부의 압박에 민감하고 취약하다.
특히 요골신경은 매우 취약한 부위이므로 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요골신경은 팔의 중간 지점 아래 어딘가에서 바깥쪽으로 구부러지는데, 이 부분에서 신경은 낮은 정도의 외부 압박에도 매우 취약하다. (아래 이미지 상의 요골신경 경로 참조).
위 이미지는 표준 해부도에서의 요골신경을 나타낸 것이다. A는 어깨 바깥쪽에 있는 뼈 부위(상완골두)이고, D는 상완골 끝에 있는 돌출 부위이다. B는 A와 D의 중간 부위이다. C는 D보다 약 10-12cm(약 4-4.75인치) 위쪽에 위치한다.
요골신경은 C점과 D점 사이, 즉 직사각형 박스 표시 부분이 가장 취약하며, 더 구체적으로는 요골신경이 팔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상완골을 감돌아 나가는 부위인 B점과 C점 사이에 있을 그 취약성이 가장 높다.
단 이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불변의 법칙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그 위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당 부위를 직접 압박하여 확인해 보는 것이다.
요골신경의 손상 징후는 팔에서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특이한 감각으로 나타난다. 아무리 경미할지라도 만약 버니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까지 경련이나 전기가 통하는 듯한 느낌이 온다면 이는 요골신경에 과도한 압박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신체적 징후를 무시하지 않아야 하며, 즉시 해당 부위의 로프를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요골신경은 겨드랑이에서 팔의 뒷쪽으로 넘어가서 주행하게 되는데, 이 부위는 압박에 취약하다. 이는 요골신경이 팔의 뒷편을 지날 때 신경의 바로 아래 딱딱한 상완골(上腕骨 : Humerous)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탄력이 있는 근육조직의 사이로 지나가는 신경과 비교할 때 요골신경의 윗쪽은 근육인 삼두근이 덮고 있지만, 바로 밑은 딱딱한 상완골이 자리하고 있어, 만약 삼두근이 긴장하게 되면 아랫쪽은 탄성이 없는 뼈이기 때문에 신경이 보다 쉽게 압박을 받게 된다.
상완골의 위로 요골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Spiral groove라고 하는데, 주로 삼두근의 장두나 외측두가 긴장하게 되면 이 Spiral groove에서 요골신경이 압박받게 된다. Spiral groove에서 요골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목이 펴지지 않는 손목하수(Wrist drop)가 발생하거나, 아랫팔 근육이 긴장하면서 팔꿈치 관절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손등과 아랫팔의 손등쪽 면에 날카로운 통증이나 예민한 감각 등의 감각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요골신경의 얕은 갈래(Superficial branch of radial nerve)는 상완요골근 아래를 주행하다 손목의 5cm정도 위에서 완전히 피부표면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천부가지가 상완요골근 아래에서 압박을 받거나, 상완후면의 "Spiral groove"에서 요골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등과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의 손등쪽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
요약하면 상완의 중간 지점 아래 부분을 로프로 강하게 조이는 것을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리거라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며, 버니의 안전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이상 절학무우의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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